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최근, 제 알고리즘을 단 한 번에 점령해버린 영상이 하나 있습니다.
바로 Nihilist Penguin - 허무주의 펭귄
사실 이 영상은 2007년 베르너 헤어조크 감독의 다큐멘터리
'세상 끝에서의 만남(Encounters at the End of the World)'의 한 장면입니다.
유튜브에 업로드된 지 15년이나 지난 영상이, 시대를 거슬러 다시 우리 앞에 나타난 것입니다.
영상 속의 배경은 남극. 수만 마리의 아델리 펭귄들이 짝을 짓고 번식하며 무리 지어 삽니다. 하지만 카메라는 그 정상적인 궤도를 완전히 거부한 한 마리를 비춥니다.
감독은 남극의 과학자에게 묻습니다.
"Is there such a thing as insanity among penguins?"
"펭귄들 중에도 미쳤다고 느껴지는 녀석이 있나요?"
녀석은 먹을거리가 풍부한 바다를 두고, 70km 너머의 거대한 산맥을 향해 묵묵히 발을 내딛습니다. 그 침묵 위로 감독의 나레이션과 우리의 의문이 함께 오버레이됩니다.
"But why?"
도대체 왜? 저기에 뭐가 있다고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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다큐멘터리 속 과학자는 담담하게 말합니다.
저 펭귄을 잡아다 다시 무리에 데려다 놓아도, 녀석은 다시 산으로 갈 거라고요-
이건 단순한 실수가 아니라, 완전히 다른 차원의 의식적 선택을 의미합니다.
다시는 평범한 무리로 돌아갈 수 없는 상태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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사람들은 이 펭귄을 보고 Nihilist Penguin '허무주의 펭귄'이라 이름 붙였습니다.
하지만 시간이 지난 지금, 이 펭귄을 보며 저마다의 해석을 내놓습니다.
어떤 이들은 순수한 허무주의의 상징으로, 또 다른 이들은 실존적 반항을 발견합니다.
저는 이 지점에서 Awakening(깨어남)을 봅니다.
머리가 시키는 안전한 생존의 길이 아닌, 마음이 가르키는 알 수 없는 진실을 향해 걷기 시작한 비가역적인 지점. 모두가 바다로 향할 때 홀로 산을 선택한 녀석의 뒷모습은 처절하면서도 이상할 만큼 자유로워 보입니다. 세상에서 가장 비효율적인 죽음을 향해 걷고 있음에도, 그 어떤 장면보다 살아있는 느낌을 주는 것은, 어쩌면 모두가 사회가 정해준 성공의 궤도를 따라 질주할 때 '나는 저 산으로 가겠다' 고 결정하는 그 주체성에서, 우리가 상실해버린 인간다움의 본질을 볼 수 있기 때문 아닐까요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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우리는 사유와 자유의지를 인간만의 특권이라 믿어왔습니다.
하지만 죽음이 예견된 저 너머로 발을 내딛는 작은 펭귄의 뒷모습은, 인간의 언어로 설명할 수 없는 무언가가 저 작은 몸 안에서 들끓고 있다는 사실을 말없이 웅변합니다.
비록 그 끝이 파멸일지라도 ㅡ 자기가 믿는 방향으로 묵묵히 나아가는 행위 그 자체가 결핍을 가장 고결하게 채우는 방식이라는 것을 이 펭귄은 보여줍니다.
사람들이 15년도 더 지난 이 영상에 이토록 열광하는 이유는 그 발걸음에서 계산되지 않은 진정성을 발견한 까닭이겠죠.
진정성(Authenticity)의 어원은 '자기 스스로 책임지는 것' 입니다.
펭귄의 산행이 무모해 보이는 이유는 비용대비 결과(ROI)가 전혀 나오지 않기 때문이죠. 하지만 바로 그 지점에서 진정성이 발생합니다.
보상을 바라고 행동하면 그것은 거래가 되지만, 보상이 없거나 소멸의 길을 택하는 순간그 선택은 아이러니하게도 존재의 증명이 됩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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세상은 우리에게 늘 가성비와 효율을 묻습니다.
알고리즘은 언제나 바다를 추천하죠.
똑똑한 기계는 결코 산으로 가지 않겠지만, 뜨거운 생명만은 끝내 산으로 향합니다.
뜨거운 자들의 Awakening은 이렇게 시작됩니다.
+ 자각 : 남들이 정해준 것이 정답이 아님을 깨닫는 순간
+ 의지 : 다시 잠들지 않겠다고 선택하는 용기
+ 초월 : 결과가 아닌 방향으로 자신을 증명하는 상태
오아이원(OYONE)은 그 무모한 깨어남을 응원합니다.
탁월함과 책임감으로 무장하고 자기만의 산을 오르기로 마음먹은 당신과 함께 걷고 싶습니다.
정답의 시대가 저물고 모든 것이 뒤섞인 혼돈의 시대 속에서, 우리가 가져야 할 '다르게 생각하기'는 바로 이런 것이 아닐까요? 성공할지 실패할지 따지기 전에, 이게 정말 내 마음이 원하는 방향인가 를 먼저 묻는 것 말이에요.
Video © _im_done_guys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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